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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 애호박 산지폐기

편집국장 0 2021.07.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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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및 농협, 애호박 주산지 화천지역에서 213톤 산지폐기 결정 

-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여파, 경매가 2,423원까지 폭락

- 학교 등 단체급식 중단, 음식점 소비 감소로 2018년 때보다 심각

-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에 피해 장기화, 자영업 수준 지원 시급


폭염으로 인한 생산량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절벽에 결국 화천산 애호박 산지폐기 악몽이 3년 만에 재현됐다. 


농민들은 이번에도 제 손으로 키운 애호박을 갈아엎으며 마른 눈물만 삼키고 있다. 


지난 22일 간동면 도송리 산자락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주도한 애호박 산지폐기가 시작됐다. 


트럭에 가득 실려온 연둣빛 싱싱한 애호박들이 가차 없이 밭 위에 내동댕이 쳐지고, 트랙터 바퀴에 갈려 나갔다. 


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이뤄진 산지폐기는 생산량 증가로 애호박 시장 반입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하고, 가격은 평년 대비 40% 이상 폭락함에 따라 결정됐으며,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강원도에 배정된 300여톤의 산지폐기 물량 중 전국 최대 주산지인 화천지역에 집중된 물량은 무려 213톤이다.  


보상금은 8㎏ 1상자 당 5,200원으로 사실상 겨우 손해를 면하는 정도다. 


일반 애호박(8㎏ 1상자 기준)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평균가격은 3,889원대에 형성됐다. 이는 전년 동기 9,026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농가들은 이번 가격폭락 사태가 고온으로 일시 생산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폭락해 산지폐기를 했던 2018년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지폐기를 통해 시장 유입량을 조절해도, 소비 자체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달리 가격을 방어할 방도가 없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던 7월 들어 일반 애호박 가격은 추락을 거듭했다. 


올해 상반기 한때 1상자 1만1,410원까지 올랐던 애호박 값은 지난 19일 2,423원까지 수직낙하했다. 


코로나19에 의한 휴교 조치 등으로 소비의 큰 축을 담당하는 학교 단체급식 수요가 급감한데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여파다. 


특히 수도권 3인 이상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음식점 등을 통한 애호박 소비를 기대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때문에 애호박을 비롯한 일부 계절작목 재배 농가들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23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을 발표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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