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를 산책길로 만든 춘천시의 놀라운 역발상
△ 공지천 방향 퇴계천 길 입구(양쪽은 기존 하수구이다)
△▽ 퇴계천 길 벽면에 총 8개의 명언이 걸려있다
△ 역발상의 행정을 보여준 춘천시청 건설과 직원
악취로 인해 기피의 대상으로만 여겨져왔던 하수구를 역발상 행정을 통해 산책로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춘천시(시장 이재수)는 퇴계천과 후하천에서 공지천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지난 달에 개통했다.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지상의 교통신호 등 복잡하고 위험한 도로 대신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지천으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퇴계천 길과 후하천 길은 기존 여러개의 하수구 중 한개의 하수구의 물길을 돌려 산책하도를 만들었고 안전을 위해 조명시설과 CCTV 등을 설치했으며 스피커를 통해 음악도 나오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콘크리트로 사방이 둘려쌓여 삭막하기만 했던 회색빛 시멘트 벽면에 국내외 위인들의 명언어 담긴 현수막을 설치해 신선한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퇴계천 길 입구에서 공지천 방향 300m 퇴계천 길 산책로에 총 8개의 명언이 걸려있다.
△ 퇴계천 길 개통 前시민들의 사전답사
△ 퇴계천 길의 미끄럼 방지 바닥공사 후 시민들의 산책모습
△ 공지천에서 퇴계천 길 방향( 총 6개의 하수구 중 1개의 하수구 물길을 돌린 후 만든 산책길)
퇴계천을 통해 공지천으로 매일 산책을 한다는 인근 주민 ㄱ씨(42)는 "기존의 하수구를 산책로를 바꾼 발상의 전환에 한번 놀랐고, 삭막하기만 했던 시멘트벽에 눈길을 끄는 좋은 글귀를 걸어놔 눈과 마음이 또 한번 놀랐다"며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고 주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한 춘천시 행정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취업준비를 한다는 ㅇ씨(29)는 "취업에 따른 스트레스와 부담을 갖고 있는데 산책을 하면서 벽면에 걸려있는 여러 개의 명언을 보고 용기와 희망이 생겼다"며 "퇴계천 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 질 수 있을거 같다"고 말했다.
공지천으로 이어지는 퇴계천 길과 후하천 길을 탄생시킨 주역은 다름아닌 춘천시 건설과 직원들간의 소통과 발상의 전환으로 만들어졌다.
평소 직원간 협업과 소통을 중요시해온 이철규 계장은 "직원들과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다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새로 개통된 퇴계천 길과 후하천 길에서 산책을 통해 더욱 건강하시고 활력이 넘쳐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는 퇴계천 길과 후한천 길의 정식 개통에 앞서 지역 주민을 초청에 사전답사를 했으며 앞으로 순환형 산책로 조성을 위해 온의교와 호반교를 통한 금호아파트 구간 산책길을 연결하고 방범용 CCTV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마득화 건설과장은 "지금까지의 연접하천은 재해위험을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시민들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되돌려드려야한다"면서 "시민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도록 일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성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