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겨울비를 막아내며 산천어축제장 지켜냈다
- 물길 꺾고 빗물 막아낸 화천군, 산천어축제 얼음낚시 운영재개
-20년 간 축적한 축제장 치수 노하우 주효, 얼음두께 유지에 성공
-가용인력과 장비 총동원, 24시간 일사분란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휴장 하루 만인 14일 얼음낚시 운영, 폭설 대비 비상근무는 유지
2023 화천산천어축제가 겨울비로 휴장 결정을 내린 지 하루만인 14일 얼음낚시터 문을 다시 열었다.
지난 13일 새벽부터 14일 오전까지, 약 30㎜의 겨울비가 내렸지만, 얼음낚시터 얼음두께는 평균 37㎝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평소 주말과 다름없이 오전 8시30분 축제장에 입장했다.
14일 오전에도 이슬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얼음썰매장 등에는 두꺼운 얼음 속에 설치한 펌프가 고이는 물을 신속히 뽑아내고 있다.
얼음낚시터가 휴장 하루 만에 다시 운영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여년 간 쌓아온 화천군과 (재)나라의 축제장 치수 노하우가 위력을 발휘했고, 군청 전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비 예보 사흘 전, 화천군은 축제장 전체 얼음판과 통행로의 경계에 모래 주머니, 비닐, 보온덮개를 3중으로 둘러싸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실제 주요 통행로 주변의 빗물은 거의 얼음판으로 유입되지 않고, 배수로와 양수기 등을 통해 외부로 빠져 나갔다.
우천 시 상류에서 화천천으로 내려오는 물의 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실시간으로 축제장의 수위를 점검하면서 물길을 돌리거나, 여수로 등을 조절했던 조치 역시 돋보였다.
축제장 종합안내센터 행정지원반에는 9개의 CCTV 화면으로 축제장의 수위와 물량, 얼음상태 등이 실시간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대응은 지난 2020년 하루 70㎜의 겨울폭우를 겪으며 쌓은 소중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아가 화천군 모든 공직자들을 비롯한 축제 종사자의 축제에 대한 애정, 헌신은 위기극복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지난 13일 새벽 2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에 최문순 군수는 물론 대다수의 종사자들은 밤새 축제장을 지키며 빗물 유입을 막았다.
무리한 동료를 잠시 눈이라도 붙이라며 들여보내고, 근무를 자처하는 직원들의 끈끈한 연대에 조금의 빗물조차 새어 들어올 틈은 보이지 않았다.
화천군은 14일 오후 늦게 많은 눈이 예보됨에 따라 제설장비를 점검하고,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는 등 축제장 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최문순 (재)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축제장은 빠르게 제 모습을 찾고 있다”며 “안전한 축제를 최우선 목표로 축제장 관리에 모든 인력과 자원을 투입 중”이라고 했다.